SCFI, 내년엔 공급과잉으로 운임비 추가 하락 예상
HMM, 올해 영업익 5640억 전년比 94% 감소 전망
HMM 인수후보 자금력 뒷받침 없다면 낭패 볼 수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해운업계 업황 불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5000포인트를 넘어섰던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00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도 수요는 감소하는데 공급 과잉이 이어지며 물동량 반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에선 내년부터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적자가 심화될 수 있고, 국내의 경우 HMM 실적 하락세가 뚜렷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HMM 매각도 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SCFI는 전일대비 1.73% 증가한 1032.21포인트로 나타났다. SCFI는 지난 1월 1000포인트 대로 하락한 후 9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삼고 900~100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올해 9월28일에는 886.85 포인트로 하락하며 최저점을 찍었다. 성수기인 중국 국경절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SCFI가 800선으로 추락한 것은 올해 수급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내년에도 해운업황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여척이 넘는 선박 발주에 나섰는데 이 선박들이 속속 운항하면 공급 과잉 현상이 더 뚜력해질 수 있다. 동시에 운임비 하락도 예상된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해운 조선업 2024년 전망에 따르면 2021~2022년 집중 발주된 컨테이너선이 2024년에 대량 인도되며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질 수 있다.
주요 선사들이 투입 선복을 감축하고 노후선 폐선을 앞당기며 시황하락 방어에 나서지 않을 경우 시항 악화는 자칫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국내에선 HMM 실적 타격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당장 HMM은 지난해 대비 90%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를 보일 수 있고 내년에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더 낮은 실적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들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HMM의 올해 실적은 매출 8조3994억원, 영업이익 5640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54.80%, 94.33% 감소한 수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4.19% 오른 8조751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34.19% 감소한 3712억원으로 급격한 감소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9조9516억원 대비 96.26%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일부에선 HMM 매각을 추진 중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 같은 해운업황을 잘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적어도 향후 1~2년 이상 해운업황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자본력이 전제되지 않은 기업을 선택한다면 경쟁력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과 해진공이 하림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기 힘든 데다 보유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만큼 HMM 매각이 연내 이뤄진다고 장담할 순 없다"며 "내년도 해운 업황이 올해보다 더 안좋아 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HMM 매각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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