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폐지로 외국인 접근성 제고…자금 유입 가능성
12월 FOMC 금리 인하 기대감도 연말 증시 기대 요인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153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지난달 2조9522억원을 사들였던 때보다 규모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를 3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연말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시작된 건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부터다.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하며 총 7조9853억원을 팔아치운 바 있는데, 약 반년 만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태도를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부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폐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쇼핑 기대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그동안 우리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을 마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별도의 등록 없이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가 외국인 수급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는 과거 외국인이 우리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해왔다"면서 "이 때문에 제도 폐지는 우리 증시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간밤 진행된 12월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힌 점도 연말 증시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열린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연준이 이날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현 금리보다 0.75%포인트 낮은 수치로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원했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 내년 금리 인하횟수 확대 전망, 연착륙 기대를 모두 다 보여줬던 이벤트라고 판단한다"면서 "FOMC 결과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기 때문에 따뜻한 연말 증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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