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반란맞은 과테말라 대통령당선인에 코스타리카 "전폭적 지지"

기사등록 2023/12/14 09:22:43 최종수정 2023/12/14 11:21:29

차베스대통령, 아레발로 당선인 방문에 "민주적 선거"확인

오르테가정권의 검찰과 의원들, 선거무효 주장등 취임 방해

[과테말라시티=AP/뉴시스]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당선인이 12월 7일 검찰의 대선결과 흔들기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함께 수도 과테말라시티의 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다.  그는 극적인 당선으로 오르테가 정권의 독재시대를 끝냈지만 1월 14일 취임을 앞두고 검찰의 부정선거 시비와 당선무효 주장으로 다시 한번 투쟁에 나서고 있다. 2023. 12.14.  
[산 호세( 코스타리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남미 코스타리카의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 나라를 방문한 과테말라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 당선인을 환영하면서 그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했다.

수도 산호세에서 거행한 환영식에서 알레발로는  그의 취임을 방해하는 과테말라의 과거 오르테가 정권의 검찰 등이 당선 무효화를 위해 온갖 사법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에게 1월 14일로 예정된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고 직접 대면 초청을 했다.

6월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아레발로 당선인은 대이변을 일으키며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8월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하수인 역할을 오래 해온 검찰은 아레발로 소속 정당이었던 '풀뿌리운동'의 당원 부정 등록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과정 전반에 부정 의혹이 있는 만큼 (대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당선인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당선인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대선에서 패배한 여당 등 우파의원이 다수인 국회도 관련 최고선거법원의 일부 판사들의 자격을 박탈하는 등 검찰과 박자를 맞추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대해 블랑카 알파로 최고선거법원장은 "선거 전반은 이미 검증을 완료했고, 그 결과는 공식적이며 변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알레발로 당선인과 대선 국제 감시단은 그의 당선은 깨끗한 선거의 결과이며 검찰의 수사는 그의 취임을 방해하고 정권을 흔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 
 
[산호세( 코스타리카)=AP/뉴시스]12월 13일 방문한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당선인(왼쪽)을 환영하는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그는 과테말라 검찰이 당선무효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배임 혐의로 응징하겠다며 아레발로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2023.12.14. 
아레발로는 12일 검찰이 자신의 혐의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공격하는 데 대해서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미주기구(OAS)도 같은 날 과테말라 검찰의 권력 남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곧 항의방문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레발로 당선인은 진보 좌파의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대선 선거전에서 과테말라의 만성적인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으로 지지표를 얻어 당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우리  코스타리카는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을 과테말라 국민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과테말라 검찰과 검찰총장을 대단히 우려스럽게 여기며 그들을 비난한다. 그들은 국가의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항해서 대통령의 권력의 인계와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방해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