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틸러·푸드게이지·오너덴티티…배민 공개한 '2024 외식업 트렌드'는

기사등록 2023/12/12 17:06:28

배달의민족,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공동 연구한 '2024 외식업 트렌드' 공개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배민외식업콘퍼런스'에서 김난도 교수가 '2024 외식업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외식업 성공이 '맛'뿐 아니라 '트렌드'에 좌우되는 시대다.

소비자 취향이 파편화하고, 뚜렷한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외식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해졌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12일 열린 '배민외식업콘퍼런스'에서 지난해부터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공동 연구 및 발표하고 있는 '2024 외식업 트렌드'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2024 외식업 트렌드' 발표를 맡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사격차 ▲식(食)별력 ▲푸드게이지 ▲이슈 푸드 ▲지구마블 한입여행 ▲식스틸러 ▲오너덴티티 등 7개의 외식업 트렌드 키워드를 공개했다.

'식사격차'는 식사의 목적이 점점 더 뚜렷하게 나뉘면서 끼니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식사격차'는 시간과 노력을 적게 들이는, 말 그대로 극강의 효율을 추구하는 '노력식사'와  돈과 시간·노력을 아끼지 않고 한 끼 식사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경향을 반영한 '매력식사'로 나뉜다.

김 교수는 "나는 어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끼니를 해결하는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면 '노력식사'를 추구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 식당만의 필살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식(食)별력'은 소비자들이 맛집을 찾기 위해 각자의 개성으로 정보를 직접 선별·비교·분석하는 능력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며 수많은 선택지에 피로를 느끼지만, 한 끼도 실패하고 싶지 않아 하는 특성을 반영했다.

김 교수는 "소비자에 진정성과 솔직한 정보 제공, 리뷰와 평판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먹기 위해 노력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만큼, 최적화한 가격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배민외식업콘퍼런스'에서 김난도 교수가 '2024 외식업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푸드게이지'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뜻한다. 치킨을 먹을 때 제로 음료를 주문하고 배부르게 먹은 다음 날에는 샐러드를 먹는 등 끊임없이 식사량과 질을 측정하며 식사의 균형을 조절하려는 소비자 특성을 반영했다.

'이슈푸드'는 무화가·초당옥수수·컵케이크·접어먹는 젤리 등 품절 대란을 일으키던 메뉴도 눈 깜짝할 새 사라지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매일 새로운 화젯거리가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반짝 운영하는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는 소비자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 만큼 김 교수는 "자기만의 개성이 소비자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한정판을 공부하며 자기만의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구마을 한입여행'은 맛집 탐방이 곧 여행이라는 뜻이다. 현지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거나 국내·해외 가릴 것 없이 그 지역을 그대로 옮겨놓은 콘셉트의 맛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만큼 이색적인 메뉴·식기·소품·인테리어를 활용한 콘셉트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고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식스틸러'는 외식 문화를 이끄는 건 20~40대지만,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소비하며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10대(익사이틴, Exciteen)와 디지털에 거부감이 적고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50대~60대(미식중년, 美食中年)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는 현상을 뜻한다.

10대들은 주로 재밌고 새로운 간식, 야식을 중요시 하고 특이한 향신료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또 미식중년은 음식으로 어떻게 케어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큰 만큼 건강관리를 중요시한다.

'오너덴티티'는 사장이 주목받는 시대를 반영했다. 단골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기억해 감동을 주거나, SNS에 전문성을 알려 수많은 팬을 만드는 등 사장 자신만의 개성으로 식당을 홍보하는 것이 외식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배민은 이처럼 다양한 취향을 지니고 개성이 뚜렷해진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외식업계 전략도 분명하고 확실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아한형제들 사장님비즈니스성장센터를 이끄는 권용규 상무는 "급변하는 고객의 변화를 작은 식당 사장들은 자세히 살펴볼 여유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외식업트렌드'가 전국의 식당 사장과 외식업계 종사자에게 2024년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 해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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