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GG' 한화 노시환 "3루수 골든글러브, 10개 채우고파"(종합)

기사등록 2023/12/11 19:49:49

올 시즌 홈런왕·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활약…골든글러브로 피날레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화 노시환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김주희 기자 = 2023시즌 '차세대 거포'의 탄생을 알린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피날레를 했다.

노시환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노시환은 전체 291표 중 245표(84.2%)를 얻어 22표(7.6%)를 받은 문보경(LG 트윈스)을 제쳤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 노시환이 데뷔 5년 차 만에 받은 첫 황금장갑이다.

마침내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 시킨 한 해였다.

노시환은 타율 0.298,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과 함께 타점왕을 거머쥐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새로운 '국대 4번 타자'의 존재감도 새겼다. 노시환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수확을 이끌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한국 야구대표팀의 타선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별했던 2023시즌의 마지막은 골든글러브로 장식했다.

노시환은 "너무 영광스럽다. 이 상을 받기까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첫 골든글러브라 너무 행복하다"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허구연 KBO 총재부터 한화 박찬혁 사장,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한 노시환은 가족을 향해 "어릴 때부터 뒷바라지 해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SSG 랜더스 최정의 이름을 언급했다.

올해 29홈런을 날려 노시환에 이은 홈런 2위를 마크한 최정은 올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3위(16표)에 자리했다. 최정은 3루수 부문에서만 8차례(2011~2013·2016~2017·2019·2021~2022년) 골든글러브를 품었지만, 올해는 노시환에 황금장갑을 내줬다.

우상을 보며 힘을 내온 노시환은 "최정 선배님이 계셨기에 따라가려고 했고, 넘기 위해서 달려왔다. 이렇게 상을 받게 돼 선배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각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왼쪽부터 NC 박건우, 두산 양의지, 허 총재, NC 손아섭, LG 오지환. 위 왼쪽부터 한화 노시환, 키움 김혜성, 삼성 구자욱, LG 홍창기. 2023.12.11. yesphoto@newsis.com

시상식을 마친 뒤 만난 노시환은 수상 소감에 대해 "즉흥적으로 해야겠다 하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나도 모르게 길어졌다"며 머쓱해하며 "내년에도 이 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간단 명료하게 말하겠다"며 웃었다.

어릴 적 TV로 지켜봤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제는 주인공으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사실에 새삼 감격도 했다.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바라보며 "실물이 더 예쁜 것 같다. 무게는 적당하다"며 미소지은 노시환은 "어릴 때 이런 상상을 여러번 했다. 골든글러브 트로피가 진짜 금으로 돼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프로선수가 돼서 받을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상을 받고 있으니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너무 행복한 하루"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최고의 2023시즌을 보낸 노시환은 올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시즌을 마치고 매일매일 상을 받으며 보냈지만, 이날 받은 골든글러브에는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노시환은 "제일 뜻깊은 상인 것 같다. 너무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첫 골든글러브지만 이걸 시작으로 3수루 최다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최정과 한대화가 작성한 8회 수상이다. 노시환은 "너무 힘든 기록이겠지만, 내가 꼭 10개를 채워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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