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시군 기부금 시행 1년 만에 모금액 100억 돌파
이색 답례품·기금사업 발굴·전략적 홍보활동 성과 거둬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발전을 응원하는 고향사랑 기부 열풍이 확산하면서 지역소멸 위험으로 적신호가 켜진 전남에 한줄기 청신호가 되고 있다.
전남은 목포·여수·나주 등 6개 시·군을 제외한 16개 시·군이 인구감소 지역으로 분류돼 지역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 간 재정 격차 완화와 균형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년을 앞두고 전남지역 기부금 모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지방재정 확충과 관계 인구 확보를 위해 고향사랑 기부제의 전략적 홍보와 답례품 엄선, 다양한 기금사업 발굴, 타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남도는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고향사랑 기부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여수·나주·해남·무안 등 시·군 기초지자체도 전담팀을 구성해 조례제정, 답례품 선정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차별화된 전략적 홍보도 빼놓을 수 없다. 전남도는 전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을 홍보 대사로 위촉하고 '고향사랑 응원 릴레이'를 진행한 결과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누리집, 누리소통망, 전광판, 용산역·서울역·지하철역을 활용한 홍보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전방위적 홍보를 적극 펼쳤다.
특히 기부자의 상당수가 '청정 전남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받기 위해 전남에 기부했다'고 답변해 차별화된 답례품 선정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한 기부자는 "전남에 연고가 없지만 질 좋은 쌀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어 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암군의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 데이트권', 장성군의 '정관스님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권', 진도군의 '진도북놀이 체험' 등 이색 체험형 답례품도 인기를 끌었다,
고향사랑 기부제 열풍은 전남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12월 현재 전남의 답례품 시장 규모는 3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내년에는 늘어나는 기부 규모만큼 답례품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여기에 내년 고향사랑 기금사업을 보다 규모화하기 위해 15개 시·군에 전문가 컨설팅 제공을 통해 제도 개선과 사업 발굴 등을 적극 지원했다.
도 산하 공사와 출연기관, 전남소방본부와도 연말연시 기부실적 증대를 위해 각종 이벤틀 겸한 다양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캠페인을 통해 모금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남도의 또 다른 인구감소 대응 핵심 시책인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가입자도 시행 1년 만에 43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박현식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제도 시행 1년 만에 전남도와 시·군이 고향사랑기부금 100억원 돌파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하고,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모집도 43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며 "모두 힘을 모으면 지역소멸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