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배당액 알고 투자"…배당株 주가는

기사등록 2023/12/08 14:26:49

"절차 개선에 배당투자 전략 기업별 차별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2.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찬 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은 올해 시장에서 통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보고 투자할 수 있게 된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내년 봄으로 늦추고 있어서다. 고배당을 기대했던 업종들의 최근 주가 추이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지난달 한 달간 5.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3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고배당 50은 전날까지 0.84% 올랐고, 코스피는 1.7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배당주로는 은행, 보험, 통신, 자동차주 등이 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에도 이들 업종이 포함됐다.

이 기간 지수 구성종목인 메리츠금융지주(5.59%), KT&G(3.51%), 기아(-0.93%), 하나금융지주(-1.20%), 신한지주(-1.49%), 삼성화재(-1.54%), 삼성전자(-1.79%), KB금융(-1.91%), SK텔레콤(-3.83%), 포스코(POSCO)홀딩스(-7.45%) 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배당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12월 결산 상장회사 2267개사 중 636개사(28.1%)가 선 배당액 결정 후 투자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한 상태다. 기존에는 주총에서 배당금이 확정되기 전 연말 배당기준일까지 투자를 확정해야 했지만 이 순서를 바꿔서 배당액을 보고 해당 기업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연말이었던 배당기준일을 내년 3~4월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 배당기준일 변경 공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오는 11월부터 각 협회별 홈페이지에 상장사 배당기준일을 안내하기로 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시중은행들이 개선된 배당 절차를 따르면 내년 1분기 배당기준일(3월31일) 올해 결산 배당기준일(4월 초 예상)보다 빠른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미 배당기준일 변경 관련 정관변경을 한 관계로 시중은행들이 선진화된 배당 절차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시적으로 결산과 분기 배당기준일 관련 혼란이 예상돼 은행들이 기존과 같이 이달 31일을 기말 배당기준일로 설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기말배당 쇼크(배당컷) 예상 기업을 공개했다. 매년 11월 말 가용 가능한 데이터로 기말배당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POSCO홀딩스, SK이노베이션, 삼성전기, HMM, 고려아연, S-Oil, 엔씨소프트, LG이노텍 등이 고위험군 종목, 카카오, KG, SK, KT, 현대글로비스, 엘앤에프, LG생활건강 등은 중위험군 종목으로 분류됐다.

허석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의 흐름과 향후 전망은 배당 규모에 분명히 영향을 끼친다"며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되 만약 기말 배당 쇼크 모델상 배당컷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해당 종목을 배제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중순은 특히 배당 투자 관련해서 중요한 시기로 개선된 배당 절차 적용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결산배당 적용 여부는 자율공시 또는 배당기준일 2주 전 공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 중순에 기업별 결산배당 시행 방식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외됐던 이유로 단기적으로 고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될 수 있지만 그 강도는 기업별 결산배당 시행방식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선된 절차대로 배당기준일 변경이 내년으로 이뤄질 경우 배당투자 전략이 기업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이며 매년 말에 관측됐던 배당락일 효과는 이전 대비 약화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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