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술 권하는 회식…'신물나는' 역류성식도염 부른다[몸의경고]

기사등록 2023/12/09 06:01:00 최종수정 2023/12/26 11:43:44

역류성 식도염 환자, 12월 가장 많아

누울 때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좋아

[서울=뉴시스]크고 작은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연시 과식과 야식, 잦은 술자리 등은 위, 식도, 목에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2.12.2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인한 과음과 과식은 각종 소화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가슴쓰림, 목 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490만 명이다. 월별로 보면 연말 회식이 많은 12월 환자 수가 52만75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액이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통로를 조여주는 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말한다. 가슴 중앙부 명치 부근에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신물이 올라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슴쓰림, 목의 이물감, 목이 쉬거나 구토,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부지원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위액은 산성을 띠고 있어 역류할 경우 상대적으로 방어벽이 약한 식도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증상이 심하면 식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식도에서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장애나 음식과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잦은 음주, 기름진 음식 섭취, 야식 등이 주원인이다. 또 식후 바로 눕게 되면 음식물과 위액이 함께 역류할 수 있다. 특히 음주 후 구토를 할 때도 위액이 함께 올라와 식도를 손상시키고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주로 위산의 분비를 억제시켜 역류로 인한 증상과 염증 변화를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최소 1~2개월 약물을 투여하고 반응을 보면서 유지하거나 감량한다.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반복돼 약물을 끊을 수 없는 경우 내시경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등을 즐기면 악화하기 쉬워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처럼 평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희경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커피, 콜라, 홍차, 오렌지 주스, 토마토 주스, 초콜릿 등 위산 분비를 자극하거나 하부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음식들은 피하고, 기름진 음식은 위 속에 오래 남아 있어 역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때문에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운다면 금연한다. 음주가 불가피하다면 일주일에 2회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적정 음주량은 남자 40g(소주 4잔) 미만, 여자 20g(소주 2잔) 미만이다.

잠을 잘 때는 상체 부위를 15도 정도로 약간 높게 하거나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좋다. 또 넉넉하고 편한 옷을 입고 식후 3시간 안에는 눕지 말아야 한다. 식후 과격한 운동은 역류를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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