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대체육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세계푸드가 관련 상표 출원을 늘리고 있다. 대체육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관심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곡물을 주성분으로 한 고기대용품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상표 '0408'을 출원했다.

상표에는 연꽃을 위아래로 겹쳐 놓은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 밑에 숫자로 0408이 명시됐다.

0408은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8일을 뜻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과거 조계종과 베러미트를 활용한 식단을 만들었던 경험을 발전시키기 위해 상표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신세계푸드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연꽃단팥빵'을 출시했다.

조계사의 단기출가과정인 보리수 새싹학교의 동자승들에게 신세계푸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사용한 제품으로 식단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이때 대안육을 활용한 다양한 식단,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안육은 정 부회장의 역점사업으로 꼽힌다. 관심이 높은 만큼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베러푸드', '유아왓유잇' 등 대체육 관련 상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베러미트는 2021년 출시된 대안육 브랜드로 세계 최초 식물성 캔햄을 선보였다.

출시 초기에는 기업간 거래(B2B) 채널을 중심으로 납품돼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 이마트 내 베이커리 등에 쓰였다.

최근엔 범위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넓혀 명절 선물세트로 선보이거나 너겟, 슬라이스햄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베러푸드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대체육 브랜드다. 유아왓유잇은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외식 브랜드다.

지난달 열린 2024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고기를 먹지 말자'가 아니라 '더 좋은 고기'를 먹자는 이야기"라며 "더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육류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 사람과 지구를 위한 대체육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시장에 계속 집중할 것이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육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2억원에서 2025년에는 295억원으로 17% 증가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