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과 ASML 본사 동행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공고화'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중
네덜란드에 수출 거점 마련 계획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끄는 일정은 단연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 방문이다. ASML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공급하는 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박춘섭 경제수석은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예고 브리핑을 하며 이번 방문의 목표로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공고화'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남동부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동행해 공급망 협력 강화, 반도체 인재 양성, 공동 개발 등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ASML은 이번 일정 중 자사의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을 공개한다. 외국 정상에 ASML의 클린룸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도 ASML 방문이 힌트와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윤 대통령은 베닝크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두 차례 만나 반도체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을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에 출시될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할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바로 '무탄소 에너지 연대' 구축이다.
박 수석은 "네덜란드는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탄소중립을 핵심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은 이번 순방 계기에 MOU를 체결하는 등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심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네덜란드는 신규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빈방문을 계기로 신규 원전 건설 협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첨단 과학기술 협력' 역시 이번 순방의 주요 키워드다.
박 수석은 "양국 과학기술 협력의 제도적 틀을 재정비하고 인공지능(AI), 양자, 생명과학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물류 협력'도 이번 순방의 성과가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 수준 항만·항공 인프라를 갖춘 유럽 무역의 중심지다.
박 수석은 올해 대(對)유럽 무역수지가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는 등 유럽수출에 활기를 띠고 있다며 "네덜란드 선진 인프라와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유럽무역의 중심지에 우리 기업의 수출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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