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안' 두고 경기북부 혼란…현역 의원들도 "반대"

기사등록 2023/12/07 15:54:38

여·야 현역 의원들 "선거구 조정 받아들일 수 없다"

앞서 두 차례 총선 선거구 변경 식사동 이번에도 대상 지역

고양 식사동 주민들, 선거구 변경 저지 서명운동 돌입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내놓은 내년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두고 경기북부지역 출마 예정자들과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현역 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내세우며 유권자 달래기에 나섰고 8년 새 3번이나 선거구가 바뀔 상황에 놓인 고양시 식사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과 전북 지역에 각각 1개 선거구를 줄이고, 인천과 경기 선거구는 1개씩 늘리는 내용의 선거구 획정안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이 획장안은 동두천시·연천군, 양주시, 포천시·가평군을 동두천시양주시갑·을 선거구로 구성하고 포천시·연천군·가평군을 묶어 하나의 선거구로 만드는 내용이다.

또 고양갑·을·병과 파주시갑·을 지역도 경계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총선을 준비해 온 출마 예정자들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대, 21대 총선을 치를 때마다 선거구를 바꿔가며 투표했야 했던 고양시 식사동은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상황이 예고되면서 SNS 등을 통해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양주시를 지역구로 둔 4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동두천연천 선거구가 인구 하한 미달로 법률상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임은 인정하지만 주민들의 생활권과 최소 변경의 원칙을 무시한 자의적인 조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획정안이 재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두천·연천 국회의원으로 3선 도전에 나서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도 "동두천·연천이 다른 선거구로 나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송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두 번의 총선에서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동구를 오가며 편입돼 혼란을 겪은 식사동 주민들은 이번에도 경계조정 대상 지역이 되면서 또다시 선거구를 바꿔 투표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2012년까지 일산동구에 속했던 식사동은 2016년 20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인구수 조정을 이유로 덕양구인 고양갑에 편입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일산동구가 포함된 고양병으로 바뀌게 됐는데 내년 총선에선 다시 고양갑 조정 대상지역이다.
 
현재 반발하는 식사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2024년 선거구 변경 저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파주시 갑·을 지역구 경계 조정에 대해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조정은 여·야 상호간, 이해 당사자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민들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여론조사로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은 국회 정개특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정개특위가 검토해 이의가 있으면 획정위에 한차례 재획정을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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