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로스터 12명 모두 활용하는 로테이션 자리 잡아
평균 74실점·40리바운드 1위…벤치득점도 37.7점 최고
프로농구 창원 LG가 로스터(팀 선수) 12명을 모두 적극 활용하는 조상현식 '벌떼 농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LG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95-82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LG는 12승(5패)째를 신고하며 수원 KT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개막 3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12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LG의 상승세는 특징이 뚜렷하다. 10개 구단 중 수비가 가장 강력하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이다. 빠른 공수 전환도 특징이다. 여기에 로스터 12명을 고르게 활용하는 로테이션(선수교체)이 돋보인다.
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조상현 LG 감독은 현 선수 구성에서 가장 적합한 운용과 전술이라고 판단했다.
LG는 경기당 74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수비가 제일 탄탄하다. 평균 실점 2위 KT(78.8점)보다 4점 이상 낮다.
수비에 특화된 외국인선수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코트에 선 선수들의 압박이 강하다. 특히 이재도, 이관희 등 전방 압박이 위협적일만큼 조직적인 훈련이 잘 돼 있다.
조 감독은 "(이)재도나 (이)관희가 공격력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수비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재도는 과거부터 공을 빼앗는 수비를 잘했고, 관희는 상대의 볼 핸들러(공격수)를 압박하는 수준을 따지면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본다"고 했다.
경기를 조립하고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가드진이 압박을 당하면 경기는 매우 답답해진다. 자연스레 LG의 상대는 공격이 단조로워지는 경우가 많다.
리바운드 역시 40개로 1위다. 그 중심에는 마레이가 있는데, 경기당 15.4리바운드로 이 부문 전체 1위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정통 빅맨(장신선수)이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위한 활동력이 많다 보니 체력 소모가 그만큼 크다.
여기서 '벌떼 농구'가 힘을 발휘한다. 조 감독은 '힘들어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바로 교체'한다.
로스터 12명을 모두 활용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배경이다. 자연스레 LG의 벤치 득점은 상승했다. 평균 37.7점으로 전체 1위다.
선수층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다. 또 선수들의 출전시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보고 있다.
정작 조 감독은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출신 슈터였다. 2000~2001시즌에는 평균 20점(20.6점)을 넘긴 적도 있다. 수비는 적극적으로 한 적이 없을 만큼 약점이었다.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현 선수 구성에서 고민한 것이 지금의 시스템"이라고 했다.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이 철학의 전부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2015~2016시즌 오리온이 챔피언에 오를 때 했던 화끈한 농구를 더 좋아한다. 조 감독은 그때 오리온 코치였다.
당시 오리온과 현재 LG의 닮은 점은 빠른 공수전환과 적극적인 2차 속공 시도, 그리고 12명 전원을 골고루 활용한다는 점이다.
LG는 7일 부산 KCC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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