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상 사고 뒤 승선원 구조, 인양 포기하며 버려져
북서풍·해류 타고 들어와 발견…선체 수습방안 고심 중
[신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 신안 바다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목선이 중국 해역에서 조난당한 뒤 버려진 배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신안군 태도 서쪽 약 38㎞ 해상에서 100t급 중국 선적 목선 A호가 전복 상태로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목포해경은 1시간여 만에 사고 해역에서 뒤집어진 A호에서 수중 수색을 벌였으나 승선원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해경은 선체명으로 미뤄 중국 선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 당국에 문의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선박이 최근 조난 당한 뒤 버려진 선박이라고 회신했다.
당시 중국 영해에서 해상 사고가 난 선박이며 승선원은 모두 구조됐지만 선주가 선체 인양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버려진 A호가 북서풍과 해류를 따라 신안 해역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선체를 그대로 침몰시킬 것인지, 인양·폐선 처리할 지 등 선체 수습 방안을 고심 중이다. 선체 수습 방안이 결정될 때까지는 침몰 방지 조치를 한 뒤 주변에 경비함정을 상시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중국 산둥성 한 항구에서 정박 중 유실된 200t급 중국 화물선이 13일에 걸쳐 신안 가거도 서쪽 해안가까지 떠내려와 좌초·침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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