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예후, 총 수면시간과 관련 있어
"잠 많이 잘수록 알츠하이머 더 빨리 진행"
윤소훈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조한나·유한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138명을 전 임상 단계, 경도인지장애 단계, 치매 단계 등 3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중증도나 예후(경과)가 총 수면시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 평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양전자방출단층촬영 ▲타우 단백질 양전자방출단층 촬영(PET-CT) ▲신경심리학 검사 등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증상이 아직 나타나기 전인 전임상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평균 6.5시간,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평균 6.6시간, 알츠하이머병 단계 환자는 평균 7.4시간 수면을 취했다. 알츠하이머병 단계 환자는 전임상 단계 환자보다 54분 많이 자는 등 치매가 악화할수록 수면 시간이 길어졌다.
긴 수면 시간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타우 단백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PET-CT 검사 분석 결과 파악됐다. 타우 단백질은 총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빨리 축적됐고, 치매 환자의 기억력 결핍과도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수면 시간이 알츠하이머병의 중증도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윤 교수는 "타우 단백질은 주로 뇌에서 수면을 관장하는 부위에 축적돼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잠을 많이 잘수록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으로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세포막에 있는 정상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생성돼 분해되지 않고 뇌 안에 축적돼 뇌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거나 타우 단백질 침착을 유발해 결국 뇌세포를 파괴시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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