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교과 교사 10명 중 8명 "올해 수능, 킬러문항 있었다"

기사등록 2023/12/05 16:51:02 최종수정 2023/12/05 17:06:17

교사노조, 18일 간 교사 4000여명 대상 설문

응답 교사 54% "EBS 50% 이상 연계 안 됐다"

"수능감독 업무 고충 크다"에 99%가 동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3.11.26. xconfind@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수능교과 교사 10명 중 약 8명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능 운영 관련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412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수능 교과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22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4.5%에 그쳤다.

반면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75.5%에 달했다. 수능 교과과목 교사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이들이 이번 수능에서 정부 등의 평가와 달리 킬러문항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킬러문항은 현행 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을 통해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만 풀 수 있는 문제를 뜻한다.

지난 6월 킬러문항을 없애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에 킬러문항 없이 시험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학영역 22번 문항 등 일부 고난도 문항을 두고 '사실상 킬러문항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또 '올해 수능이 EBS에서 50% 이상 연계됐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수능교과 교사들은 53.6%로 절반이 넘었다. '그렇다'는 응답 비율은 46.4%로 나타났다.

수능 감독 업무와 관련해 교사들 고충이 크냐고 묻는 항목에는 93.6%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답변은 5.7%였다.

'수능 감독 수당은 적절하다'는 질문에 '매우 아니다'가 69.6%, '아니다'는 17%로 나타나 86.6%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수능 접수 방식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응답자 94.5%가 동의했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정책실장은 "교사들이 숙지해야 할 운영 매뉴얼은 지속적으로 복잡해지고 책임의 범위는 방대해졌지만 30년째 수능 접수 제도와 감독 인력 운영 제도는 제자리여서 교사들의 고충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 교사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보고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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