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도입에도 누적 가입자 1000만명
똑닥에 몰리자 오픈런 다시 나선 부모들
"향후 가격 인상·독점화 등에 대안 없어"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똑닥을 이용해도 예약 개시 직후 접수가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차라리 오픈런으로 소아과를 찾고 있습니다. 다들 똑닥으로 몰리다 보니 소아과 오픈런이 되레 일찍 진료받는 느낌입니다."
5일 서울의 한 소아과에서 만난 40대 부모는 최근 똑닥을 이용한 경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모바일 앱 ‘똑닥’이 유료화 도입 후에도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서면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똑닥은 월 1000원을 내면 병·의원을 직접 가지 않고도 접수나 원하는 시간대 진료 예약을 할 수 있다.
똑닥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소아과 오픈런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진료를 받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병원에서 똑닥 만으로 예약 접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만난 한 부모는 "예전에는 길어도 한 시간 정도 대기하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지금은 현장 대기 고객, 똑닥 예약 고객 등이 겹치다 보니 진료 대기 시간이 더 길어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소수이긴 하지만 똑닥으로만 예약을 받는다는 병원도 있어 모바일 접수가 마감되면 현장 대기도 할 수 없는 점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유료화 도입으로 촉발된 가격 인상 우려도 있다. 대부분 이용자가 월 1000원이 큰 금액이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사실상 소아과 진료를 위해서 내야 한다는 점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향후 우월적 시장 지위를 활용한 똑닥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대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또 다른 부모는 "지금은 1000원이 큰 부담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수익성 등을 빌미로 이용료를 인상하면 소아과를 이용해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똑닥 이용을 위해 결제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진료예약 플랫폼들이 진료 차별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후 유료이용자보다 무료 또는 비회원 간에 진료 접근성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진료 예약 플랫폼의 공공 시장 편입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에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 고승윤 대표는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정부가 지원해주거나 함께 해주면 거절할 이유 없다"며 "자체적인 앱 개발이 어렵다면 민간을 방치만 하지 말고 끌어안는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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