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헬스케어' 광폭 확대…'신성장동력 확보' 골몰

기사등록 2023/12/06 06:01:00 최종수정 2023/12/06 15:13:29

유유제약, e커머스 사업 본격 시작

광동·대원, 건기식 업체 인수 추진

휴온스그룹, 가정간편식 사업 진출

[서울=뉴시스] 제약기업들이 헬스케어 전반에 대한 신성장동력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기업들이 의약품과 비의약품 가릴 것 없이 헬스케어 전반에 대한 신성장동력 사업 확대에 나섰다. 고금리,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등 변동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약국경영 토탈 솔루션 플랫폼인 바로팜과 협업을 통해 전국 1만8000여 약국에 자사 주요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는 e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시작한다. 일반의약품 23종과 건강기능식품 14종을 공급할 예정이다.

바로팜은 플랫폼 내 유유제약 브랜드관을 별도 구축하고 1만8000여 회원 약국에 유유제약 제품을 총괄 판매하게 된다.

바로팜은 약사가 만든 의약품 주문 통합 플랫폼을 시작으로 품절의약품 재입고 알림, 약가 인하 자동 보상 등 약국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20여개 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통해 회원 약국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 작년 대비 주문액, 거래건수 등이 100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는 "다각적인 검토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온라인 유통 및 판매에 주력하는 e커머스본부를 신설했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e커머스 시장에 진입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능성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비엘헬스케어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 4일 비엘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비엘팜텍과 비엘헬스케어 주식 621만1054주(지분율 58.74%) 매매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내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매매대금은 300억원 상당이다.

이번 인수 추진은 전 사업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광동제약의 사업 다각화 전략 중 하나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도 광동제약은 캐시카우 창출을 위한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올해 7월 이탈리아 키에시와 희귀의약품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희귀의약품 분야 확대에 나섰다. 올해 3월엔 홍콩 제약사 자오커로부터 소아근시 신약 후보물질 'NVK002'를 도입하며, 안과용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한국 내 수입·유통 등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진다.

지난 2019년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0억원을 출자해 신기술금융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설립 후 모회사인 광동제약과 사업연관성이 있거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업체 발굴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원제약도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지난달 대원제약을 포함한 DKS컨소시엄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650억원이다.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주식은 총 8000만주로 취득 후 DKS컨소시엄의 지분율은 65.3%다.

이번 인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작년 6월 충북 음성 원남산업단지에 제2건강식품 제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사업다각화로 몸집을 키워왔던 휴온스그룹도 가정간편식(HMR) 사업 진출에 나섰다.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10월 밀키트 제조 및 유통전문기업 푸드어셈블 지분 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54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푸드어셈블 지분 50.1%를 확보할 예정이다. 가정간편식 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통제약사의 사업다각화는 대부분 식음료, 건강식품, 미용, 생활용품 등 일반 소비재 관련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안정지향적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며 "투자 위험과 사업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혁신 신약 등의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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