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MVP 겹경사 김영권 "아시안컵·ACL 우승하고파"

기사등록 2023/12/04 19:25:45

해외 이적 포기에 "금전적 아쉽지만 MVP로 충족"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울산 현대 김영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최우수선수로 울산현대의 창단 첫 2연패 달성을 이끈 김영권(33)이 뽑혔다. 김영권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김영권은 4일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 투표 6표, 주장 투표 4표, 미디어 투표 55표를 얻어 안영규(광주), 제카(포항), 티아고(대전) 등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2014년, 2018년, 2022년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며 A매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베테랑이다.

2010시즌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32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켰고 이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 내 1위 기록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선수를 배출했다. 수비수가 최우수선수로 뽑힌 것은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김영권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과 ACL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이 저한테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다"며 "또 울산현대에서 ACL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작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올해는 아직 기회가 남았는데 토너먼트에 진출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명예로운 마지막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팬들이 김영권은 한국 축구에, 대표팀에 진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전 해외 이적 기회가 있었지만 김영권은 홍명보 감독의 요청에 따라 팀에 남았다. 당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오퍼가 왔을 때는 당연히 사람인지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과 두세 시간 면담을 한 뒤에 안 가기로 결정했는데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서 선택하는 것을 그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안 간 것은 정말 후회가 없다. 남아있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며 "금전적인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과 바꿀 수 없는 MVP라는 자리로 충분히 충족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울컥했다. 그는 "가정적으로 최대한 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되더라. 축구를 하다 보니 집에 소홀하고 집안일에 신경을 못 썼다"며 "혼자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봤는데도 티를 내지 않고 저를 위해서 일을 했던 생각이 많이 나서 울컥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김영권에게 내년에는 더 잘하라고 요구했다. 김영권은 "아내가 저한테 '내년에는 더 잘해야 겠네' 라고 쐐기를 박았다"며 "아내 말을 들어야 가정이 평화롭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올해 했던 것만큼 열심히 해야 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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