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실제적인' 공격 사전경고와 철수 안내 없어" 비난↑

기사등록 2023/12/04 19:02:13 최종수정 2023/12/04 19:53:29

"군 말대로 도피 철수했다가 목숨 잃은 경우 많아"

"전기도 없는데 퀴알코드로 소개하고 그것도 수시 변경"

[가자지구=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이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임시 휴전 종료로 전투를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대대적 공격에 나섰다. 2023.12.0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 군이 한 달 닷새 전 개시했던 침입 지상전을 3일 가자 지구 전지역으로 확대했으나 '민간인 보호를 위한 적절한 예방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4일 BBC는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를 인용해 이 같은 비난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안전한 곳 그리고 막상 그곳으로 안전하게 가는 길도 없는대도 사람들에게 무조건 살던 곳을 떠나 도망가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 초기 가자 지구 북부 침략을 준비하던 이스라엘군은 북부 침입 보름 전인 10월13일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살고 싶으면 남부로 내려가라고 강권했다. 이로 해서 북부에는 20만 명 정도만 남고 90만 명이 남부 칸 유니스 등으로 피난 철수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달 27일의 일시 휴전 며칠 전부터 남부 공격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피난민들이 운집해 있는 칸 유니스의 동쪽 마을 몇 곳 주민들에게 도피 철수를 요구했다.

1일 일시 휴전이 끝나고 전쟁이 재개되면서 이스라엘은 칸 유니스를 '전투 지역'으로 명시했으며 당장 철수해야 할 인근의 마을과 구역들 크게 넓혔다. 그러면서 북부 때처럼 주민들에게 '안전 철수로'를 선전했다.

3일의 전지역 지상전 확대 직전에 남부에서 공격경고와 철수 강권을 받은 지역은 가자 전체 지역의 4분의 1 크기로 늘면서 해당 주민 수가 80만 명에 이르렀다.

안전 지역으로는 최남단의 라파 그리고 지중해변의 남서부 마을 몇 곳이 제시되었다. 이스라엘 군은 유인물 전단지, 온라인 메시지 그리고 전화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대피로를 자세히 소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이른바 소셜 미디어 퀴알 코드로 안전하게 도망갈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고 말하지만 주민 대부분은 전기가 없고 인터넷이 안 돼 이 바코드를 스캔할 수 없는 형편이다. 전단지 소개의 경우 제시된 곳에 어렵게 닿으면 이미 그곳은 안전한 곳이 아닌 구역으로 바꿔져 있는데 이런 변경을 수시로 제맘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 군의 말대로 철수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군이 철수하라고 지정했던 곳이 이미 바꿔져 공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말한대로 가면 폭격 투하를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비판이다.

한편 유엔은 이스라엘 군이 제안한 남서부 해안 구역 알마와시의 '안전지대' 계획이 알맹이가 없다고 보고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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