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내년 대선 제3당 후보 사퇴..여성대통령 탄생 거의 확실

기사등록 2023/12/03 07:19:01 최종수정 2023/12/03 07:35:29

가르시아 주지사 사퇴 대신할 남성후보 없어

출마위한 6개월 휴직에 '주지사대행' 쟁탈전

여당 모레나당과 야당연합 후보 모두 여성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의 2024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제3당 후보인 사무엘 가르시아(35) 누에보 레온 주지사.  그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법률상 주지사 직을 6개월 휴직하도록 되어 있는 최후 시한인 12월 1일 대선 후보를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휴직기간중의 주지사 직무대행을 놓고 주정부와 의회가 각각 후보자를 내며 격돌했기 때문이다. 2023. 12.03. 
[ 멕시코시티=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멕시코 2024 대통령선거의 제 3당 후보인 사무엘 가르시아 북부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해 다음 멕시코 대통령은 여성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소 후보가 난립한 이번 멕시코 대선에서 가르시아 주지사는 6월2일로 예정된 선거에 출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지지도는 10% 이하여서 선거를 치르더라도 다음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의 사퇴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남은 것은 여당인 모레나당과  야당연합의 대표 후보인데, 두 사람이 다 여성이어서 여성 대통령시대가 예견되고 있다.

가르시아의 작은 정당 '시민운동'당이 앞으로 다른 남성 후보를 지명한다고 해도  가르시아가 우여곡절 끝에 사퇴한 대통령 후보 자리에 걸맞는 다른 남성 후보를 찾아 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상황이다.

가르시아가 사퇴하게 된 배경도 멕시코 정치 특유의 복잡한 룰 때문이었다.  미국 텍사스주 바로 건너의 국경 지대인 노에보 레온주에서는 국법에 따라 대선 후보로 출마하려면 6개월 전에 휴직을 신청해야 하는 가르시아가 2명의 임시 주지사대행을 지명했지만,  이들의 지명권을 두고 다툼이 일어나는 등 순탄치 않았다.

멕시코 법에는 공직 출마자는 현직을 사퇴하거나 최소 6개월간 휴직을 해야 하는데 대선 날짜가 내년 6월이므로 그 6개월전 시한이 바로 12월 1일이었다.

가르시아는 주정부 장관 한 명을 임시 주지사로 지명했고 그가 1일 임무를 인수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당이 소수당인 주 의회에서는 자기들이 임시 주지사 지명권이 있다며 가르시아 당이 아닌 다른 곳 소속의 검찰 부총장을 임시 주지사로 내세웠다.

이 결정에 격분한 가르시아의 당 당원들로 보이는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 문을 부수고 난입했다. 이어서 진압 경찰과 방탄차량 등이 주지사 사무실 밖을 경호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폭발하자 가르시아는 할 수 없이 대선 출마와 6개월간 휴직 신청을 취소하고 주지사직을 계속하면서 주정부의 질서 유지를 맡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르시아의 결정으로 가장 실망한 것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다.  그는 가르시아의 시민운동당이 한 때 여당인 모레나 당과 연합 세력을 구축한 적이 있어서 공공연하게 가르시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왔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9월16일 영부인과 함께 멕시코시티의 조칼로 광장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모습.   그는 30대 제3당 대선후보 가르시아를 지지했지만 가르시아는  주정부의 혼란을 막기 위해 출마포기를 발표했다. 2023.12.03.
그는 2005년과 2006년에 법원이 한 때 자신에게 자격정지를 선언했을 때 모레나당의 집권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가르시아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하지만 비판 세력들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가르시아의 대선 출마를 부추긴 것은 멕시코 여당 권력자들이 자주 그랬던 것처럼 야당 지지표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폄훼하고 있다.
 
누에보 레온주는 텍사스와의 접경지역으로 중요한 산업 중심지이기도 하다. 35세의 가르시아는 인터넷 망의 소셜 미디어 선거운동 등을 통해서 주로 젊은 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왔다.
 
2021년 주지사에 취임한 가르시아는 주도 몬테레이를 포함한 광대한 지역이 몇 주일 째 수돗물 공급이 끊긴 심각한 식수난을 해결하기도하고 일론 머스크와의 친분을 주장하면서 테슬라 전기자동차 공장을 이 곳으로 유치하겠다는 등 선거 공약으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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