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첫 정찰위성 발사 성공…해외지상국과 최초 교신(종합)

기사등록 2023/12/02 05:17:02 최종수정 2023/12/02 07:11:29

2일 3시19분경 첫 정찰위성 발사

4시37분경 해외지상국과 최초 교신

우리 군 최초 독자적 정찰위성 확보

[서울=뉴시스] 한국시각 2일 새벽 3시 19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됐다. (사진=스페이스X 제공) 2023.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의 첫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국방부는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1호가 한국시각 2일 새벽 4시37분경 해외지상국과 최초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1호'가 한국시각 12월 2일 새벽 3시 19분경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정찰위성은 발사 후 14분 만인 3시 33분경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1시간 18분만에 해외지상국과도 교신하며 발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찰위성은 5시간여 뒤 국내 지상국과도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425사업'의 일환으로 이달 11월 30일 미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군정찰위성 1호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발사 계획이 현지 기상관계로 이틀 미뤄지며, 발사 일정은 최종적으로 12월 2일로 확정됐다.

425사업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징후 탐지 및 종심지역 전략 감시를 위해 군 정찰위성 1세트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와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 등 고해상도 중대형 군사위성 5기를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사체인 팰콘-9은 2단 액체 추진(케로신+액체산소) 로켓이다. 세계 유일의 재사용 발사체로 발사 성공률은 99.2%에 달한다. 올해 8월 기준 246회 발사 가운데 244회를 성공했다.

팰콘-9으로 발사한 국내 위성으로는 무궁화위성 5A호(2017년 10월), 차세대소형위성 1호(2018년 11월), 아나시스 2호(2020년 7월), 달궤도선(KPOL, 2022년 8월) 등이 있다. 앞으로 425사업 1~0호 위성과 다목적실용위성 7A호, 차세대중형위성 4호도 본 로켓에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우리 군이 이번에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로 팰콘-9을 택한 것에는 높은 성공률과 저렴한 비용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EO/IR위성은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위성"이라며 "중량 제한으로 인해 국내 발사체에 탑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저궤도에 위성체를 올려놓는데 고도 1㎞당 평 2만달러 정도가 드는데, 팰콘-9은 재사용 발사체이기 때문에 비용이 5000달러까지 떨어진다"며 "발사 성공률이 99.2%에 달하는 만큼, 현재 나와 있는 발사체 중에서는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부연했다.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리 군은 최초로 독자적 정찰위성을 확보하게 됐다. 북한의 주요 위협을 군 독자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최초의 정찰 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방 우주력 발전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위성체는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서브미터급으로, 아리랑 3호보다 3~4배 정밀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전력화까지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 이르면 내년 전반기 내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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