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부동산 투자해봐" 920억대 사기조직 간부 송환

기사등록 2023/12/02 08:00:00 최종수정 2023/12/02 08:11:29

노년 여성들 노려 계획적으로 사기

피해자 1230명으로부터 923억 챙겨

적색수배 후 현지경찰 공조해 체포

A씨 일당이 제작한 캄보디아 프놈펜 분양 홍보 영상 (제공=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캄보디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프놈펜 현지 부동산 투자를 미끼로 피해자 1230명으로부터 923억원을 받아 챙긴 사기조직 간부가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2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기조직 부총책 A(48)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서울·인천·부산 등지에서 공범 34명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양도세·상속세가 없는 2700세대의 대규모 고급 주택을 분양한다고 홍보해 피해자 1230명으로부터 923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부지는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아 공사가 불가능한 허위 부동산으로,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습지대였다.

A씨 일당은 과거 다단계 방문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미용실 등 노년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손님으로 접근해 분양사무소 방문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사기조직의 국내 분양사무소(제공=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번듯한 사무실을 차려 놓고 벽면에 대형 분양 지도를 설치해 분양이 임박한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펼쳐집니다'로 시작하는 홍보 영상도 제작했다.

A씨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현지 사무실을 조성해 전혀 다른 공사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뒤, 주택 공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가장해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답사 온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범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지난 6월 A씨의 친형인 총책을 포함한 28명을 검거(구속 2명)한 뒤 A씨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경찰청은 A씨가 신장 투석을 위해 통원 치료 중인 병원을 확인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처를 파악했다.

지난 1일 검거 작전 당일, 경찰은 A씨가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포착해 현지 경찰과 함께 잠복하다 A씨를 검거했다. 이후 경찰청 호송팀은 건강 상태를 확인 후 국내로 호송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송팀에 전문 의료인도 대동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담당관은 "경찰이 대사관 및 현지 경찰과 한 팀이 돼 해외 도피한 주요 범죄자를 송환한 본보기 사례"라며 "인터폴과 주요국 사법당국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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