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국가기관 마비 볼 수 없어 수용"
[서울=뉴시스]최서진 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사표 수리가 '꼼수'란 지적에 "탄핵도착증 환자"라고 응수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마비를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심 끝에 수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통위원 2명으로 근근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만일 위원장이 탄핵되면 이동관 개인의 권한이 정지되는 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란 국가기관 하나가 그것도 장시간 올스톱이 된다"고 지적했다.
탄핵소추에 대한 정당성을 헌법재판소에서 판단하기 전에 사의 수용으로 가는 것이 '나쁜 선례'가 아니냔 지적엔 "아무런 잘못이 없는 위원장을 탄핵 추진한 것이 나쁜 선례"라며 "나쁜 선례가 아니고 불가피한 선례"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전 위원장을 향해 물러나라고 종용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탄핵 절차를 위해 사퇴하지 말라는 꼴"이라며 "깃털처럼 가벼이 '복붙'해 제출했던 탄핵소추안은 오로지 직무정지를 위한 '묻지마' 탄핵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의 사의는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고 방통위의 기능 마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진짜 이유'는 방통위를 식물 기관으로 만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송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며, 이재명 대표 수사를 막기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 정치적 횡포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대한민국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방통위원장 사퇴하라고 그 난리더니 정작 사퇴하자 꼼수사퇴라고 거품 무는 민주당"이라며 "이쯤 되면 탄핵에 중독된 탄핵도착증 환자"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얼마나 탄핵에 중독됐으면 자기 발로 나가겠다는 사람까지 붙잡나"라며 "그리고 꼼수사퇴라고 욕하는데, 방통위원장을 검찰청법위반으로 탄핵하겠다는 미치광이들에게 어찌 버티겠나"라고 일갈했다.
이종배 의원도 "'이동관 사퇴'를 외쳐 놓고는 막상 사의를 표명하자 '사의를 수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며 "엄중해야 할 탄핵 사태를 코미디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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