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초로 이재용보다 젊은 사장
기존 사장단 평균 나이보다 5.6년 젊어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2024년도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이재용 회장보다 젊은 사장을 발탁했다. 1970년생으로 사장이 된 용석우 사장이 주인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에서 1970년생으로 올해 53세인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평균 나이(3분기 정기보고서 기준)인 58.6세보다 5.6세나 더 젊다.
기존 삼성전자 사장단 중 가장 젊은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1968년생)으로, 이번에 승진한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1970년생)은 김 사장보다 1년 더 빨리 사장이 됐다.
삼성 주요 계열사로 기준을 확대해도 사장단 중에 이부진(53)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고 1970년대 이후 출생은 용 사장이 처음이다.
용 사장의 승진 비결에는 TV 사업의 성과가 깔려 있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후 영상전략마케팅팀담당 부장을 거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담당 상무를 맡은 후 TV 사업에서 잇단 성과를 냈다.
그는 2015년 45세 나이에 상무로 선임되며 임원이 됐다. 올해 신임 임원 평균 연령은 47.3세로 용 사장은 이보다 2.3년 더 빨리 상무가 됐다.
용 사장은 2020년대 들어서는 더 빠른 속도로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이 역시 삼성전자의 다른 사장처럼 뛰어난 기술 경쟁력이 비결이다.
용 사장은 TV개발 전문가로서 개발팀장과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사업 성장을 이끈 점을 인정 받았다. 그는 2020년 50세 나이로 영상디스플레이 개발팀 부팀장이자 전무에 올랐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1년 만에 영상디스플레이 개발팀장을 맡으며 부사장이 됐다. 용 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나이는 51세로 삼성전자 부사장 338명의 평균 나이인 54세보다 역시 3년이 더 빠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부사업부장'이라는 직책을 신설하면서 용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한종희 부회장을 보좌하도록 해 내부적으로도 차세대 사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용 사장의 승진 속도가 평균보다 빠르지만 독보적인 것은 아니다"며 "단 2020년이후 전무를 달자마자 부사장과 사장까지 단기간에 오른 것은 삼성 내부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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