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이번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도전 채비

기사등록 2023/12/01 15:01:41

지난해 APEC 정상회의 전략 연구 용역 실시

최고 경쟁자 인천시…경주, 제주도도 도전장

윤 대통령 "남부권 발전 동력 잃지 않을 것"

[부산=뉴시스]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 전경. (사진=부산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2030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부산시가 2025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이사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전에 나서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 후보지 등록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당초 11월 중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을 위한 준비위원회와 준비기획단을 꾸리고 각 도시별로 신청을 받으려고 했지만, 2030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지원 등으로 내년 초로 연기된 상태다.

개최도시 신청은 내년 초 받아, 상반기 중 결론을 내고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에 들어간다.

부산은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다. 부산의 경쟁 도시로는 인천시, 경북 경주시, 제주도가 꼽힌다.

경주시와 제주도는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 당시에도 맞붙은 경험이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가장 희망하는 곳은 인천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지난해부터 준비를 한 상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9월 직접 싱가포르 APEC 사무국을 방문해 사무총장에게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인천시청 앞 광장에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기원하는 조형물도 설치돼 있고 인천시는 올해 APEC 유치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또 인천국제공항 등 인천 곳곳에는 APEC 인천 유치를 염원 위한 광고판도 설치됐다.

인천시는 부산에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돕는 대신,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인천에서’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주시 역시 시민 100만명 서명 운동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희망 포럼'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경주시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 역시 2020년부터 제주유치 추진준비단을 구성하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다. 제주도는 이번 유치전에서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회의 인프라, 참가국의 보안과 경호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엑스포 유치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서 들어나지 않게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5월 부산연구원에 ‘2025 APEC 부산 유치 전략 기본 계획’ 용역을 맡겼다.

부산시는 그동안 엑스포 경쟁도시에 비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 출발이 늦었지만 2005 APEC 정상회의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해 본 경험이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전망이다. 회의장은 기존에 사용했던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 하우스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투자 비용이 다른 경쟁 도시에 비해서 적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엑스포 유치는 서울과 부산을 두 축으로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혀 부산으로선 고무적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APEC을 개최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물 밑에서 조용히 준비를 했었다"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APEC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0%, 국내총생산(GDP)의 약 59%, 교역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지역협력체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 명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지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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