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불륜은 모른 척 해라"…아내 치정 눈감은 남편

기사등록 2023/12/01 10:15:16 최종수정 2023/12/01 11:16:51

어머니가 산악회에서 바람 핀다는 사연 전해져

남편, 불륜 알린 자식에 "엄마의 프라이버시"

[그래픽]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가정폭력을 저질렀던 아버지를 두고 산악회 회원과 바람을 피는 어머니를 둔 자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엄마의 불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9세라고 소개한 A씨는 "부모님은 현재 별거 중"이라며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아빠가 간이 안 좋고 당뇨까지 있어서 사업을 정리하고 혼자 귀농해서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A씨 어머니는 혼자 도시에 살고 있으며, A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어머니 집에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창 시절 아빠가 엄마에게 시도 때도 없이 폭행을 가했다. 이유는 지금까지 모르겠고 현재는 그러지 않는다"며 "그래서 엄마가 술에 의존하면서 살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을 앓은 지 15년 정도 됐다.

A씨는 "엄마가 취미가 필요했는지 산악회에 다닌 지 10년째 다니고 있다"며 "등산 동호회에 대한 안 좋은 인식 때문에 가끔 엄마를 데리러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약 3주 전 A씨는 어머니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계좌이체 할 게 있어서 엄마 휴대전화를 봤는데 메시지가 계속 오더라"며 "'같이 내려가서 살자' '이런 적이 처음이다' 등의 내용으로 불륜남이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필에는 엄마랑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며칠 연애했는지 써놨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등산을 가는데 외박해야 할 것 같으니 KTX를 예약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불륜남이랑 놀러 가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예약해줬다"며 "너무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A씨가 아버지에게 어머니의 불륜 사실을 알렸지만 아버지는 "나이 40~50 먹고 피우는 바람은 그냥 그러려니 해라"며 "모르는 척해라. 엄마만의 프라이버시다"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알고 보니 엄마가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이혼하자며  아빠를 괴롭히고 있었다"며 "아빠가 엄마한테 '바람은 피워도 되는데 쪽팔리게 자식한테 걸리지나 마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A씨 어머니는 술에 취한 상태로 A씨에게 '왜 남의 것을 보느냐' '아무 사이도 아니다' '학교 동창이다' 등의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한다.

A씨는 "밤에 불륜남한테 전화해서 우리 엄마랑 그만 만나라고 욕 좀 했다"며 "현재 부모님은 연락 두절"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계속 참았어야 했나. 친인척에 알려서 아빠의 이혼을 도와드려야 할지, 없던 일로 하고 조용히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놔둬라. 어머니도 어머니 인생 살아야 한다' '부부 일에 자식이 끼어드는 거 아니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존중해 줘라' 등의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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