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뉴시스]유순상 기자 = 충남 태안군은 전날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태안의 시인 채광석 추모 전국 시낭송 대회’에서 김춘실(62·경북 칠곡군)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1980년대 민족문학계에 한 획을 긋고 요절한 시인 겸 문학평론가 채광석을 추모하는 대회다.
채광석은 1948년 안면읍에서 태어나 1983년 평론 ‘부끄러움과 힘의 부재’, 시 ‘빈대가 전한 기쁜 소식’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1974년 긴급조치 9호 철폐 시위인 ‘오둘둘 사건’으로 체포되고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다시 체포돼 고문을 받기도 했다. 이후 풀려나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87년 7월 39세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나달 1일부터 15일까지 총 185명의 신청을 받은 후 22일 온라인 심사를 통해 본선 무대에 오를 80명을 가렸다. 30일 본선에서는 현장 낭독 방식을 통해 대상 1명과 금상 3명, 은상 6명, 동상 14명 등 총 2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춘실씨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여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좋은 대회를 마련해 준 태안군에 감사하고 고 채광석 시인의 삶을 되새기며 소중한 2023년 한해를 마무리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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