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미국 외교계의 거목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별세에 조전을 보낸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키신저 전 장관 별세와 관련해 "외교부 차원에서 조전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의 외교 컨설팅사인 키신저 어소시에이츠는 29일(현지시간) 키신저 전 장관이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장례식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추후 뉴욕에서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키신저 외교'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그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성사하는 등 이른바 '핑퐁 외교'로 미·중 수교의 토대를 닦았다.
또 구 소련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베트남전 종전에도 관여했다. 베트남 분쟁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르 둑 토 북베트남 협상대표와 함께 197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1975년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증언했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당시 현직에 있던 노태우, 김영상,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다. 김대중 납치 사건 당시에는 석방을 중재한 전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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