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성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예산안 처리 지연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저지에 나서고 있는 여당과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체가 파행한 이유와 심사기일 기한을 맞추기 어렵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동관의 탄핵 절차를 막기 위해 예산안 합의를 지연시킨 국민의힘과 정부 측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정기일을 넘겨서까지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싶다"고 따졌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12월2일이며, 예결위 심사는 이날이 마지막 기일이다. 주요 예산에 대한 감액과 증액 심사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 올해도 시한 내 처리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 원내대표는 아울러 "400건 넘는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며 "이렇게 본회의 파행을 위해 악용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 명백히 법사위와 위원장이 권한 과도하게 행사한 잘못된 사례로 탄핵안 처리 후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여당은 이 방통위원장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는 다음 달 1일 본회의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 연좌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국회 선진화법를 준수해 달라"며 "20대 때도 어겨서 많은 분이 재판받고 어려움 겪었다. 선배 의원 사례를 감안해 선진화법 위반하는 구태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에는 "(국민의힘의) 본회의 파행이나 방해에 자극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국회법이 정한 원칙과 절차대로 안건 처리하고 탄핵안 처리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복도를 점거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무능한 정부의 국정 운영으로 국민의 삶이 고달픈데 합법적 절차에 의해 진행되는 국회 의사일정조차 훼방 놓으려고 하는 행태는 여당으로서 본분 망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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