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폭로 내용 조사 촉구
"카카오 내부 자정 능력 잃어"…김 총괄 욕설 조사도 요청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김 총괄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한 일련의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준법과신뢰위원회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노조는 직원들이 경영진 비리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음에도 사측이 별다른 답변 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지속 운영 중이라고 질타했다.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운 만큼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폭로된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행위를 독립기구인 준법신뢰위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크루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폭로 당사자인 김 총괄의 폭언·욕설 논란에 대한 대응도 주문했다. 김 총괄이 지위와 우위를 활용한, 적정 업무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자행했고 다수의 직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노조는 김 총괄의 폭언이 직장 내 괴롭힘 기준에 부합하는 만큼 특혜·비리 척결과 별개로 준법신뢰위가 조사를 진행해야 향후 유사사례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이끌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에 일반 직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5주간 비상경영회의 관련 뉴스를 읽어봐도 구체적인 문제 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았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등 경영쇄신위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다.
카카오노조는 이미 카카오 경영진이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남용사건 등 자체 자정 능력을 잃은 만큼 직원들의 눈으로 직접 불공정, 불합리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카카오노조는 "지난 몇 년 간 카카오의 중요한 가치들은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고 그 자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의도만이 채워졌다"며 "더 이상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소수의 경영진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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