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6일 차, 인질 16명 석방…美이중국적자 등 포함(종합)[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1/30 11:15:09 최종수정 2023/11/30 13:15:29

2명은 러시아계 이중국적자…휴전 합의와는 별도 석방

이스라엘, 수감자 30명 풀어줘…'팔 잔다르크' 포함

[서안=AP/뉴시스]이른바 '팔레스타인 잔다르크'라고 불리는 활동가 아헤드 타미미가 30일(현지시간) 수감 상태에서 벗어나 서안 지구에 도착한 모습. 2023.11.3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임시 휴전 6일 차에 인질 16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인질 10명에 외국인 및 러시아계 이스라엘인이 6명이다.

CNN과 알자지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 16명이 가자 지구에서 이집트를 거쳐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휴전 합의에 따른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10명, 합의와 별도로 풀려난 인질이 6명이다.

합의에 따라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10명 중에는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40대 여성 리아트 베이닌이 포함됐다. 3명의 독일계 이중국적자와 1명의 네덜란드계 미성년 이중국적자도 여기에 포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국민 석방을 환영하는 성명을 내고 "베이닌은 곧 아버지 및 세 아이들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베이닌의 남편은 아직 가자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의에 따른 석방과는 별도로 태국인 4명,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2명이 이날 함께 석방됐다. 하마스는 지난 26일에도 러시아 국적 남성을 합의와 별도로 특별 석방했는데, 이날 추가 석방이 이뤄진 것이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에 대응해 이스라엘도 자국에 수감됐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석방했다. 이들 중에는 '팔레스타인 잔다르크'로 불리는 22세 여성 활동가 아헤드 타미미가 포함됐다.

이날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마친 후에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몇 시간 지연됐었다. 이후 이스라엘 교정 당국이 다몬, 메지두, 오페르, 나파 교도소 등에서 수감자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석방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일시 휴전에 따른 마지막 석방이다. 추가 합의가 없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은 30일 오전(한국 시간으로 30일 오후)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이날 추가 휴전을 두고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정을 이룬 극우 정당 등에서 '연정 붕괴'까지 거론하며 반발하는 상황에서 추가 휴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일단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이스라엘을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교전 중단을 연장하기를 원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이 풀려나 그들 가족과 만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추가 24시간에서 길게는 오는 2일까지 휴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각 언론에서 나왔지만, 확정적인 소식은 없다. 휴전이 연장될 경우 석방 대상 인질이 기존 여성·아동에서 군인을 비롯한 남성 인질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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