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자 447명 최다…12명 사망

기사등록 2023/11/30 12:00:00

질병청, 12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저체온증이 3분의 2 이상…고령층 42% '최다'

실외활동 중 80% 발생…밤·새벽 시간대 집중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건강수칙 카드뉴스. (자료=질병청 제공) 2023.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 겨울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447명으로 1년 전(300명) 대비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중 12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동절기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447명으로 1년 전(300명)보다 49%, 사망자는 9명에서 12명으로 33.3% 늘었다.

지난 2018년 이후 최근 5년 간 한랭질환자는 187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명이 사망했다. 매 겨울 300~4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가장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절기 신고된 한랭질환자 중 남자(67.8%)가 여자(32.2%)보다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4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151명(33.8%)으로 가장 많고 직업 미상이 142명(31.8%), 학생 45명(10.1%)로 나타났다. 단순노무종사자는 17명(3.8%), 군인·주부 각 15명(3.4%), 노숙인은 11명(2.5%)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전체 환자의 3분의 2 이상인 67.1%를 차지했으며 주로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44.3%가 발생했다. 반면 동상 등 국소성 한랭손상은 전체 환자의 32.9%로 이 중 37.4%가 10~20대 젊은층이었다.

지역별 신고 환자 수를 보면 경기 98명(20.8%), 강원 62명(13.9%), 서울 51명(11.4%), 충남 36명(8.1%)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과 같은 실외 활동 중 발생이 79.9%로 많았다.

집 등 실내에서 한랭질환이 발생한 비중도 14.8%를 차지했다. 발생시간은 기온이 낮아지는 밤 12시부터 오전 9시 사이에 전체 환자의 40.5%가 나왔다. 한랭질환자 중 88명(19.7%)은 내원 시 음주 상태였다.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 12명의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한파에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체감온도 등 날씨정보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여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내복과 얇은 옷을 겹쳐 있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으로 추위에 노출되는 부위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에는 즉시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질병청은 이번 겨울철을 맞아 오는 12월1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 3개월 간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집된 발생 현황 정보는 질병청 홈페이지(www.kdca.go.kr)를 통해 매일 제공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 겨울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라는 기후전망이 있어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내년 2월까지 참여 의료기관, 관할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파로 인한 질병 발생 현황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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