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30일 장관회의서 발표 가능성"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논의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감산 규모는 지난 6월 발표된 감산량에 추가되는 것으로, 30일 예정된 OPEC+ 장관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다.
앞서 OPEC+는 지난 26일 장관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생산량을 둘러싼 회원국 간 의견 차이로 일정을 나흘 미뤘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감산에 찬성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는 생산 할당량 축소에 반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감산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감산 검토 소식에 이날 유가는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기준)인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2달러(1.7%) 상승한 배럴당 83.1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5달러(1.9%)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전무이사인 로버트 야거는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서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WTI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을 추진 중인 사우디는 재정 손익분기점 유가가 배럴당 88달러에 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이날 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선 주요 산유국의 배출량 감축 역할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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