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2차전지주 '묻지마 투자' 나서며 주가 끌어올려
'차세대 2차전지' 주력 사업에 매년 영업흑자…투자 매력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내달 상장을 앞둔 LS머트리얼즈가 에코프로머티의 훈풍을 이어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차세대 2차전지 분야임에도 당장 흑자를 내면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를 떠올리며 LS머트리얼즈의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팽팽한 눈치싸음 펼쳐지며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 상단을 넘는 가격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공모가는 이날 공시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12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시장에선 회사가 에코프로머티의 훈풍을 그대로 넘겨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공모주 수요예측은 진행 당시의 전반적 증시 상황과 비교기업 주가 흐름의 영향을 받는데, 시가총액 기준 올해 최대 규모로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모주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는 시각이다.
2차전지 관련 직전 선발주자이자 올해 마지막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에코프로머티는 3만62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할 당시만 해도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는 등 시장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주가는 우려와 달리 크게 뛰었다.
상장일인 지난 17일 공모가(3만6200원) 대비 58%대 상승한 뒤 이틀 연속 상한기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5거래일 동안 40% 가량 주가가 올라 증시 입성 후 최저가 대비 주가가 217.81% (29일 종가 기준)뛰었다.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개미투자자들이 끌어올렸다. 기관이 상장 첫날부터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냈음에도 개인들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17일부터 29일까지 2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따라 시가총액도 10조원을 돌파해 공모 당시(2조4698억원) 대비 4배 가량 불어났다.
때문에 '차세대 2차전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LS머트리얼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2021년 설립된 LS머트리얼즈의 주요 사업은 크게 UC 사업과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으로 나뉜다. 이른바 '차세대 2차전지'인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를 제조하고 있는데 회사는 이 시장에선 대형제품 부문 세계 선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전기차·로봇·2차전지·수소 연료전지·풍력 발전기·ESS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적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427억원에서 작년 1620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5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엽이익이 1006억원, 10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그러나 구주 매출이 많은 점은 흥행 변수로 꼽힌다. LS머트리얼즈의 총공모 주식수는 1462만 5000주(신주 887만7000주·구주 585만주)인데, 여기서 40%가 기존 주주들이 매도하는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은 공모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유입되는 것이어서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점도 우려 요소다. 상장 전 지분 투자자(Pre-IPO) 물량이 12.9%, 공모주식이 21% 정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3.9%(229만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상장 전 지분 투자자(Pre-IPO) 물량이 12.9%, 공모주식이 2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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