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조산업허브' 조성…XR·웹툰·게임·영상·미디어 키운다

기사등록 2023/11/29 18:00:00

5대 핵심산업(XR,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 집중 육성

남산, 상암, 충무로, 목동 창조산업 인프라 6개소 구축

오세훈 "창조산업 도시 경쟁력 주도, 경제 미래 비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거리응원이 펼쳐진 모습. 2023.11.1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창조산업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확장현실(XR),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 등을 5대 핵심 분야로 지정해 집중 지원에 나선다. 오는 2028년까지 남산과 상암, 목동, 충무로 등에 창조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산업별 인프라 6개소(16만7000㎡)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2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 창조산업의 비전'을 발표했다. 제조업 비중이 10%에 불과한 서울시가 '고용 없는 성장'의 해법이자 서울 경제의 미래 동력으로 창조산업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창조산업은 게임, 영화, 미디어, 웹툰, XR 등 창조성과 지식자본을 핵심으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국내 창조산업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148조원(매출액)을 넘어섰다. 콘텐츠 산업의 경우 매년 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7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우선 시는 남산에 서울 전역의 창조산업 지원시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창조산업허브(1만6127㎡)'를 오는 2027년까지 조성한다. 창조산업허브는 상암(XR·1인미디어·게임 및 e스포츠), 충무로(영상), 목동(뉴미디어)에 위치한 각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창조산업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지하 4층~지상 3층 규모의 창조산업허브는 천장에 설치되는 다양한 픽셀 형태의 큐브 스크린 등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 랜드마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미래 유니콘 기업의 발굴부터 투자에 나서는 기업 지원 공간을 비롯해 전시, 컨퍼런스, 상영회 등 시민 참여공간 등이 마련된다.

시는 창조산업허브를 통해 연간 2000명의 창조산업 인력 양성과 5000개의 지적재산권(IP) 발굴, 1억 달러의 계약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암동에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작업공간인 '창조산업 스토리센터(7만7190㎡)'와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XR센터(2만9759㎡)'가 2026년까지 조성된다.

게임·e스포츠 산업을 위한 '서울게임콘텐츠 창조 허브(3만6341㎡)'도 오는 2028년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조성된다. 충무로에는 오는 2025년 '서울영화센터'가 문 연다. 다양한 주제의 국제 영화제가 연중 개최되고, 제작자와 투자자들을 위한 국제 필름마켓도 열릴 예정이다.

목동에는 기독교방송 재건축 시설을 통해 '뉴미디어 창업 허브'가 개관한다. XR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해 편집과 후반 작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1인 미디어를 비롯한 혁신적인 뉴미디어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가 창조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확장현실(XR),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 등을 5대 핵심 분야로 지정해 집중 지원에 나선다. 오는 2028년까지 남산과 상암, 목동, 충무로 등에 창조산업의 성장기반이 될 산업별 인프라 6개소(16만7000㎡)를 조성한다. 남산 서울 창조산업 허브. (사진=서울시 제공). 2023.11.29. photo@newsis.com

XR,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e스포츠 산업 등 5대 핵심분야에 대해 집중 지원에도 나선다. 기업에서 만든 XR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테스트하는 'XR 실증센터'의 기능을 확대하고, 'XR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서울형 XR산업 생태계를 다진다.

'2023 롤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e스포츠·게임 분야의 세계적 이벤트도 지속 유치한다. 매년 '서울 게임·e스포츠 위크'를 개최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로 연계할 계획이다. 상상비즈아카데미를 통해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분야의 창조 인재도 육성한다. 서울 명소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소재로 한 '영상물 로케이션 마케팅' 사업도 2배로 확대 지원한다.

시는 산업 생태계를 두텁게 만들기 위해 창조산업 전문 인력양성, 스타트업 육성, 연구개발과 투자유치, 자금·판로지원 등 4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창조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는 서대문 캠퍼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특화교육을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기구인 '인베스트 서울'에서는 창조산업 기업에 특화된 투자 유치를 강화한다. 내년부터 K-문화와 게임에 관심이 높은 중동 지역의 투자유치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콘텐츠와 인공지능(AI), XR 등 차세대 기술이 결합한 연구개발(R&D)에 5년간 2000억원의 자금도 지원한다. 오는 2026년까지 6000억원의 창조산업 펀드도 조성한다.

오세훈 시장은 "패션, 영화, 게임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를 서울이 리드하고 있다"며 "탄탄한 금융산업을 기반으로 창조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주도하고, 글로벌 관광 매력 도시가 되는 것이 서울 경제의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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