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아이에스 정리매매에 개인 사흘 연속 순매수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의 정리매매가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사흘째 진행됐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3일 엘아이에스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27일 주가는 직전거래일 대비 2398원(87.84%) 급락했다. 2730원이던 주가는 단숨에 300원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103원(31.02%) 뛰면서 이례적인 급등세를 시현했고 거래량 또한 약 542만주를 기록해 첫날 수준인 223만여주의 2배 이상 뛰었다. 다만 전날에는 다시 20% 가까이 하락했다.
정리매매의 경우 가격제한폭(±30%)이 적용되지 않고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한 뒤 한꺼번에 주문을 체결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된다. 이 때문에 주가가 크게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장에서는 정리매매를 놓고 '폭탄 돌리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같은 폭탄 돌리기에 뛰어든 주체가 대부분 개인 투자자라는 점이다. 엘아이에스의 수급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3거래일 간 개인 투자자들만이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정리매매 첫날 엘아이에스 주식을 90만851주를 순매수했고, 이튿날에도 75만6323주를, 전날에도 23만5698주를 쓸어담았다. 금액으로는 9억4600만원 규모로 전일 기준 엘아이에스 시가총액의 4%를 넘는 수준이다. 사실상 개인들 간 투기판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기법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리매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폭탄 돌리기의 일종"이라며 "30분 단일가로 주가 변동성도 심해 자칫 잘못 투자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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