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선택, 부산"…부산 매력·기여·약속 제시 PT로 '대장정' 마무리

기사등록 2023/11/29 00:12:14 최종수정 2023/11/29 00:16:48

반기문·한덕수 등 5명 연사 PT 나서

6·25 참전용사도 영상으로 힘 보태

PT 마무리는 K-콘텐츠 파워 강조해




[서울·파리=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단 하나의 선택, 부산(Only 1 Choice)"

28일(현지시간) 오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EXPO)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프랑스에서 진행됐다. 

투표를 3시간여 앞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현장.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BIE 총회에서는 한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5차 PT에 나섰다. 한국은 영상 자료를 통해 엑스포 투표에서 기호 1번을 배정받은 '1'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은 가장 먼저 20분 간의 발표에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시작으로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차례대로 연단에 올랐다. 연사들은 부산의 매력을 강조하고,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한국이 부산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연설의 포문을 연 박 시장은 부산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부기', 각 대륙별 5인으로 구성된 '엑스포 프렌즈'와 함께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다섯 명의 청년들은 각각 'B' 'U' 'S' 'A' 'N'이라고 쓴 원형 손팻말을 들고 각국의 언어로 부산의 문화를 이야기했다.

나 홍보대사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으로서의 부산 엑스포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일하는 박지우 박사의 이야기를 하며 그의 꿈을 키운 건 1993년 대전엑스포에서 만난 우주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진행될 2030년 엑스포 역시 한 아이의 꿈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전세계 133개국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웨이브(The WAVE)' 플랫폼을 내세웠다.

최 회장은 '오프그리드' 태양광 발전, 담수화 기술, 청정에너지 기반 통신 네트워크 등 각국에 전달한 맞춤형 해법을 사례로 들고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해법'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여정은 2030년에 끝나지 않고, 이 솔루션 플랫폼을 다음 주최국으로 전할 것"이라며 "유산(legacy)는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성장은 국제사회 덕분이었다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이를 되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ODA 예산을 2030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는 약속을 내년도 예산 43% 증액으로 미리 달성했다며 "부산 엑스포에서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프랑스어로 "한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우리도 보답하고 싶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 총리의 연설 후에 6·25 전쟁 참전 용사인 영국인 콜린 태커리 옹, 그리고 아프리카 참전용사의 손녀인 라헬 솔로몬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태커리 옹은 영상에서 전쟁 후 폐허 속에서도 한국인들은 '해내야 하는 것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정신'이 있었다며 "아무것도 없었던 나라를 이제 아름다운 집과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국가로 만들어냈다. 정말로 부산은 또한 놀라운 도시다"고 소개했다.

솔로몬은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한국에서 본 것과 같은 그러한 발전이 케냐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저는 또한 한국에서 세상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영상이 마친 뒤 등장한 반 전 총장은 "부산은 단순한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부산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의 출발지다"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의 연설이 끝난 후 나 홍보대사는 다시 한번 연단에 올라 "부산은 여러분에게 이상적인 도약의 발판"이라고 힘을 줬다.

PT는 한국의 콘텐츠 파워를 앞세운 홍보전으로 마무리했다.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지휘자 정명훈, 성악가 조수미, 배우 이정재와 'K-팝 스타' 가수 싸이, 김준수 등은 시민들과 함께 부산의 투표 기호인 '1번'을 강조하며 "Only 1 Choice"라고 말했다.

세 곳 후보지의 PT가 종료된 후 최종 투표를 통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투표 참여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경우 곧바로 개최지가 정해지고, 없을 경우 결선을 한 차례 더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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