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임은 내년부터' KT 박영현…"배움 끝, 앞으로 보여줘야죠"

기사등록 2023/11/29 06:00:00 최종수정 2023/11/29 06:59:29

최연소 홀드왕…유력 마무리 투수 후보

"내년에는 완벽한 모습 보여줄 것" 다짐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 LG 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 데뷔 2년 만에 KBO리그 홀드왕에 오른 KT 위즈 박영현(20)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시즌부터 완벽을 추구한다.

올해 박영현이 필승조로 성장한 것은 KT의 큰 수확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영현은 첫해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3시즌에는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68경기에 등판해 75⅓이닝을 던졌고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활약했다. 30홀드의 노경은(SSG 랜더스)을 제치고 최연소 홀드왕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KBO 시상식에서 홀드상을 수상한 박영현은 "너무 행복한 한 해였다"며 "내년에 더 준비 잘해서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새로운 시작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큰 무대에서도 박영현의 배짱 두둑한 투구는 돋보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금메달 수확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이 치른 10경기 가운데 8경기에 나섰고 8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바쁜 한 해를 보낸 박영현은 비시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에 이상은 없는데 피곤한 것 같아서 푹 쉬고 있다"며 "작년과 같은 루틴으로 운동을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한다. 운동은 작년과 똑같은 시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번 비시즌에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 통산 169세이브를 챙긴 김재윤이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김재윤의 뒤를 이을 KT의 마무리 투수는 박영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다음 시즌부터 더 중대한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을 바라보는 박영현의 눈빛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박영현은 "올해 많이 배웠다. 홀드왕이 됐고, 금메달도 땄다"며 "경험을 했으니 이제는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까지 배우는 시즌이었다면, 앞으로는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다. 홀드왕이 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에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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