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적인 인플레와 구미 금융불안에 대응해 안전자산으로 금 비축을 늘려온 중국이 9월 홍콩을 경유해 순수입한 금 물량은 전월 대비 23% 급감했다고 동망(東網)과 신보(信報) 등이 28일 보도했다.
매체는 홍콩 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관련 자료를 인용해 9월 홍콩을 거쳐 중국이 순수입한 금이 26.793t으로 고르지 못한 경기회복이 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전했다.
9월 홍콩 경유 중국의 금 수입 총량은 전월보다 19% 크게 줄어든 33.581t에 그쳤다.
현지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내 수요가 확연히 부진하고 정부도 금융지원 조치 계속하면서 금 수입할당이 여전히 저수준에 있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상업은행에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금 수입량을 관리 통제하고 있다.
금 전략가는 "중국 경기선행 불투명감을 배경으로 소비자의 재량적 지출이 억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 수요가 압박을 받고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춘절(설) 전 재고 쌓기가 시작할 때까지는 수요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10월 말 시점에 중국 금 보유고가 7120만 온스(2214t)로 9월 말 7046만 온스에서 74만 온스(23t),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달러 환산으로는 1421억7000만 달러로 9월 말 1317억9000만 달러에서 103억8000만 달러, 7.88% 늘어났다.
중국 금 보유고는 12개월 연속 9.7% 증대했다. 중국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전망 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서 금 비축을 진행하고 있다.
증가 기간은 1999년 12월 이래 가장 길다. 지난 1년간 금 보유고는 13.7% 크게 늘어났다.
미국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안전자산인 금 보유 확대에 나서고 그 대신 미국채를 축소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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