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충주의 부부 소방관이 비번날 곡물창고에서 난 연기를 발견하고 발빠른 대처로 큰 불이 될 뻔한 위기를 막았다.
27일 충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충주시 목행동 철길 인근 한 곡물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충주소방서 소속 원석재(32·소방교)·김영연(32·소방교) 부부는 비번을 맞아 24개월된 아이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던 중 이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창고 외벽과 적재품에 불꽃과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발빠른 진화에 나섰다. 아내 김 소방교는 119상황실에 화재가 난 곳의 주소와 재난 상황 등을 알렸고, 원 소방교는 창고 주변에 있던 소화기 3개를 이용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원 소방교는 주택용 소화기로 충분한 진화가 되지 않자 창고에 있던 빗자루로 불길을 쓸어내려 불씨를 정리하기도 했다.
원·김 부부의 활약으로 불은 크게 번지지 않았고, 5분여 만에 꺼졌다.
이들은 "어느 소방관이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대형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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