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콩고서 "원숭이두창 성적 접촉으로 감염 첫 증거 확인"

기사등록 2023/11/24 22:08:11 최종수정 2023/11/24 23:05:12

원숭이두창 확산 저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로 여겨져

[뉴욕=AP/뉴시스]2022년 8월29일 뉴욕 브루클린의 예방접종 장소에서 원숭이두창 백신 지니오스(Jynneos)의 1회분 투여량을 담은 병들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mpox)가 사상 최대 규모로발병한 콩고에서 이 희귀질환이 성적 접촉을 통해 확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원숭이두창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로 여겨지고 있다. 2023.11.24.
[런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mpox)가 사상 최대 규모로 발병한 콩고에서 이 희귀질환이 성적 접촉을 통해 확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숭이두창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로 여겨지고 있다.

WHO는 23일 밤(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한 벨기에 시민이 3월 콩고를 여행한 후 원숭이두창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WHO는 이 남성이 동성애자로 다른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었는데, 그와 성적으로 접촉한 5명이 원숭이두창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바이러스학자 오예왈레 토모리는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두창이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는 최초의 결정적 증거"라며 "성적 접촉을 통해 원숭이두창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이제 틀렸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수십년 동안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었다. 감염된 설치류를 통해 인간에게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에서 주로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으 성관계에 따른 것으로 의심되는 원숭이두창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급속히 확산돼 현재 전 세계에서 약 9만1000건의 발병이 확인됐고 WHO는 글로벌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WHO는 콩고에서 1만2500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돼 약 58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토모리는 그러나 이러한 수치가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으며,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도 원숭이두창이 퍼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많은 나라들이 성적소수자(LGBTQ+)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동성애자 커뮤니티가 발병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