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사 위문공연 중 '쾅'…女배우,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망

기사등록 2023/11/24 17:07:28 최종수정 2023/11/24 20:45:14
[서울=뉴시스] 고(故) 폴리나 멘시크. (사진=폴리나 멘시크 인스타그램 캡처) 2023.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군대 위문공연을 하던 러시아 여배우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BBC·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모스크바 출신의 배우이자 안무가인 폴리나 멘시크(40)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쿠마체보 마을의 한 댄스홀에서 공연하던 중 사망했다.

이날 멘시크는 러시아 군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군인들을 상대로 공연을 했다. 이 공연장은 전선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 있었다. 부상을 당한 그녀는 병원으로 바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영상에는 멘시크가 사망할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담겼다. 멘시크가 기타를 연주하며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노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갑자기 공연장이 흔들리고,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영상이 검게 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공격으로 최소 2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사상자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고속기동 포병 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쟁 블로거들은 많은 군인을 한 장소에 모으는 행동은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멘시크가 소속됐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극장 측은 "멘시크를 추모하기 위해 그녀가 연출한 연극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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