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5개동 3만4823㎡ 규모, 타 학교보다 넓어
부지 활용 방안 1년 넘도록 논의 자체도 없어
교육청 "재학생, 학부모 있어 논의 조심스러워"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2026년 3월 강서구 명지로 이전해 재개교하기로 예정된 부산남고의 기존 부지에 대한 활용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이전이 확정된 지 1년이 지나고 있지만, 활용 논의는 진척이 없어 보다 적극적인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뉴시스 취재 결과 부산시교육청은 부산남고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자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남고를 교육 문화 복합허브로 활용한다는 대략적인 구상은 있지만,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마저도 교육청은 향후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부산남고는 1955년 개교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이지만,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수년 전부터 이전 논의가 오갔다. 결국 지난해 11월 '부산남고 강서구 명지 신도시 이전안'이 교육부의 중앙심사를 통과하면서 부산남고는 2026년 3월 명지 신도시로 이전 결정 났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 후 1년이 지나고 있지만, 부산남고 부지의 활용안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남고는 연면적 3만4823㎡, 건물 5개 동을 갖추고 있는 등 타 학교에 비해 월등히 넓은 부지를 자랑하고 있어 부지 활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승환 영도구의원은 "교육청에 알아보고 했지만, 현재 진행 절차가 멈춰 있는 것 같다"며 "교육청에서도 확실하게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는 하나 부산남고 부지 같은 경우 활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아직 재학 중인 학생도 있고, 학부모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남고 부지 활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권혁 영도살림연구소 소장은 "주민 의견 수렴, 공론화 과정이 없는 것은 의문"이라며 "부지 활용은 지역 내 공립고등학교가 없어지면서 생기는 주민들의 상실감을 해소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송미 영도교육혁신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영도에서는 이전에 영선초처럼 폐교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사유화된 사례가 있다"며 "부산남고 부지는 입지가 좋아 기업이나 기관 누구나 탐낼 것"이라며 상업적 개발을 우려했다.
이 대표는 "영도의 특색을 살려 해양 문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교육 관련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부지 활용은 주민과 학생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로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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