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김기현 대표 하에 똘똘 뭉쳐야"
성일종 "기득권 내려 놓는 혁신해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은 없고 있을 수도 없다"며 "김기현 체제로 하나로 가야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김 대표 불출마 압박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겪은 소수여당의 서러움을 언급하면서 "이기고 싶다. 그러니까 김기현 대표 하에 똘똘 뭉쳐서 지금은 하나로 가자. 민생 현안 국면을 가지고 가자"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하자 친윤계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화답한 바 있다. 이 의원의 발언에 김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뉴시스에 "역대 정권을 봐도 대통령과 당 대표가 이렇게 긴밀한 관계는 없었다"며 "대표와 대통령이 갈라졌다는 정보지는 사실무근이다. 이 정보지가 진실인양 인용을 해서 방송에서 얘기를 하는데 그건 국민이 보기엔 권력 투쟁밖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앞으로 비대위 체제는 절대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후보 수행실장인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용산(대통령실)'의 의중이라는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 핵심 의원들이 혁신위원회로부터 험지 출마 내지 불출마 권고를 받은 상황이라 친윤 핵심이 인요한 혁신위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의총 참석자는 "의원들은 조용히 듣는 분위기였다.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의총 참석자는 "용산의 뜻이라기 보다는 윤핵관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졌다"고도 했다.
성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거듭 내놨다. 당내 결속 주장에 대해서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고도 했다. 친윤과 중진 의원 불출마를 요구한 혁신위를 지지한 것이다.
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야당에 기대지 말고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만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제는 우리 당이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에 답할 차레"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 참석자는 "(김 대표 체제로는 어렵다는 주장을 하려면) 소신있게 본인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다른 참석자는 "성 의원은 (지도부 해체와) 결이 다른 얘기였다. 민주당은 컨트롤타워가 잘 되는데 우리 당은 없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특별 이 의원에 대해 반발하거나 김기현 체제를 부정하는 얘기로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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