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홈쇼핑①] 올 상반기 홈쇼핑 4개사 영업이익 40%↓
올 3분기도 3개사 매출·영업익 하락세…TV시청률은 내리막
송출수수료 부담 커지며 적자 고민…"지속가능성 담보못해"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TV홈쇼핑이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엔데믹 여파로 TV시청률은 하락세다. 방송 매출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송출수수료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속 빠지고 있다.
급기야 영업 적자를 낸 업체마저 나왔다. 홈쇼핑 업황은 최대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26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홈쇼핑 4개사(GS·CJ·현대·롯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급감했다.
올 3분기 역시 CJ온스타일을 제외한 3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GS홈쇼핑(GS리테일 홈쇼핑 사업부문)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2598억원, 영업이익은 18.7% 줄어든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2551억원, 영업이익은 68.2% 급감한 93억원에 그쳤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감소에 영업 적자까지 이어졌다.
롯데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2190억원을 기록했고, 7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CJ온스타일은 업황 부진 속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성장했으나, 기저효과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내린 30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71억원으로 23.2% 올랐다.
악화한 성적표를 받아든 홈쇼핑업계가 밝힌 '실적 부진'의 요인은 하나같이 'TV 시청자 수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이었다.
TV 시청자 수는 홈쇼핑의 잠재적 소비자인데, TV 시청률이 급감하면서 자연스럽게 홈쇼핑 매출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
문제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에 채널을 공급하면서 내는 비용인 '송출수수료'는 이 같은 업황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오름세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홈쇼핑 사업자의 비용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 1조4304억원과 비교해 33.3% 늘었다.
송출수수료는 연평균 약 8%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방송 매출액 대비 비중이 65.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홈쇼핑 업체들은 내년도 송출수수료를 두고 유료 방송사업들과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방송 송출 중단'이란 강경 카드까지 꺼내들며 협상 테이블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의 송출 중단을 예고했으나, 양사 합의로 블랙아웃을 피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송출수수료 인하 폭을 두고 KT스카이라이프와 갈등을 지속하다 송출 중단까지 예고했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송출 중단 카드는 잠시 보류하고 여전히 도돌이표 협상을 진행 중이다.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과 송출수수료 인하 폭을 두고 서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연내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최근 TV홈쇼핑 대표들은 정부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류희림 방송통신임의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한 오찬간담회에서 TV홈쇼핑 대표들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할 만큼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