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 검찰 수사 속도…5일 연속 압수수색

기사등록 2023/11/23 15:43:27 최종수정 2023/11/23 17:27:29

중기부·인사혁신처·공단·벤처투자 등 6곳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다수 혐의 적시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지방검찰청.(뉴시스 DB)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였던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연속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에 따르면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관계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과 관련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추가로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다.

다만 검찰은 구체적 압수수색 장소와 피의자 입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인사혁신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사흘 뒤 서울 서초구 소재 한국벤처투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8년 서씨가 근무했던 모바일 게임 개발 회사 '토리게임즈'와 관련된 벤처캐피탈 업체 '케이런벤처스'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중진공 자회사이자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벤처 업계 등을 대상으로 벤처 투자 재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중진공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런벤처스는 토리게임즈에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알려진 ㈜플레너스투자자문의 전 직원이 설립한 회사다. 플레너스투자자문은 2016~2017년 토리게임즈에 8000만원을 빌려줬다. 이때는 서씨가 근무한 시기(2016년 2월~2018년 3월)다.

토리게임즈는 설립 초기 차입금이 300만원에 불과했으나, 서씨 입사 이후 총 9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즉 서씨가 다니던 회사와 관련된 벤처캐피탈이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수백억원을 부당한 방법으로 출자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5일간 진행 된 압수수색 영장에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외에도 몇가지 혐의가 추가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간의 대가성 여부가 핵심인 만큼 뇌물 혐의도 적용한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씨는 지난 2018년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는데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이 전 의원이 특혜채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 전 의원이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공천도 받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당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인사혁신처 등에 근무했던 인사 라인이 이 전 의원 중진공 이사장 임명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주지검 관계자는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수사 기밀 유지와 당사자 인격권 침해 우려 등을 고려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일절 다른 고려 없이 혐의 입증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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