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구별'과 '참여'가 韓기업문화 바꿀 것"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 키우며 미래 대비해야"
"본질에 집중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 조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최대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가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10년 후 한국' 포럼 세션 2에 참여한 강연자들은 한결 같이 "청년들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 도전 정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다만 창업에 나서더라도 시장에서 필요한 제품인지,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창업에 대한 본질에 대해 청년들의 충분한 고민이 수반된 뒤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부 축사에 나선 홍두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청년기는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취업과 결혼, 출산 등 청년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마음껏 꿈꿀 수 있는 것은 청년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차관보는 "청년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프렌티스 영국 셰필드 대학교 한국학 교수는 '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이란 주제로 현재 조직문화에 대해 진단하고 10년 후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는 한국 기업의 조직문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젊은 층의 '구별'과 '참여'가 한국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직원들은 자신의 성과를 정확히 평가받고 합당한 보상을 받는 '구별'을 원하고,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의견을 개진하는 '참여'에도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클 교수는 현재의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가 관리자급으로 성장할 때에는 여전히 구별과 참여의 특징을 갖고 기존 기업 문화와 규범에 대해 저항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계 질서로 상징되는 기성 세대와 달리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블라인드 등 청년들이 불평을 표출할 수 있는 기술이 조직에서 중요할 수 있고, 여성의 영향력 강화 및 여성 리더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업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도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클 교수는 "10년 후 한국 기업에 미국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양한 국가의 직원들이 생길 것이고 수많은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겪으며 유럽, 남미, 동남아 등 다양한 문화가 한국 기업 조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으로 미래 대비해야"
이어 특별강연에 나선 오상훈 럭스로보 창업자와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 김영인 가자랩 대표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청년들과 공유하며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 기업가 정신을 키우며 미래를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훈 럭스로보 창업자는 "로봇을 만들거나 배우는 것이 즐거운데 로봇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국내 교육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걸 느낀 뒤 창업을 결심했다"며 기업을 설립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로보틱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2014년 럭스로보를 설립했고 현재는 에듀테크,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접목 가능한 하드웨어 모듈 제작 및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생도 핸드폰 게임을 만들 수 있듯 누구나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 한다. 한국에서 저 같은 젊은 청년 창업가들이 대기업들을 만들어 한국에도 꼭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라는 특성화고에 입학했으나, 자퇴를 결정하고 정보기술(IT)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며 창업에 들어섰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대학에 가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에 문제를 느끼면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스스로 바꿔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며 "청년들이 나라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룰을 지키게 하는 것보다 새로운 룰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깅영인 가지랩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공유하며 청년들이 ▲자기주도성 ▲비판적 사고능력 ▲소통역량 ▲사고의 유연성 등 기업가 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선 자기주도성이 강한 인재가 뛰어난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기 주도성이 강한 인재는 뛰어난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반으로 이를 해석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소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본질에 집중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 조언
선배 창업자들과 예비 창업자가 모여 진행한 오픈토크에 참여한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와 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사업을 전개하 듯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어떤 친구와 창업을 함께 할 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지 시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창업을 진행한다면 소규모로 집중 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생때 창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준비없는 창업보다 좋은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실무경험을 먼저 쌓아놓는 것이 좋다"며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창업을 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을 한 뒤 동업자와의 균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묻는 질문에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동업자, 직원들과의 의견 충돌 등 균열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서 남아있는 친구들과 잘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