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과 인터뷰…본국 송환 막아달라 간청
2년6개월 구형돼 23일 재판받을 예정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중국 인권운동가 권평(35·취안핑)의 23일 재판을 앞두고 권씨의 부친 권화는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을 선처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아들이 중국으로 송환되면 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평은 지난 8월16일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을 통해 국내로 밀입국하려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제트스키가 걸려 발이 묶였고, 이후 스스로 119에 신고를 해 해경에 체포됐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유학한 경력을 가진 그는 2016년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을 풍자한 슬로건이 담긴 셔츠를 입은 셀카를 SNS에 올렸고, 같은 해 10월 1일 국가권력 전복 선동죄 혐의로 4개월동안 독방에 구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가 입은 티셔츠에는 시 주석을 아돌프 히틀러에 빗댄 ‘시틀러(XITLER)'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권씨는 지난해 한국 관광비자를 취득했지만, 당국의 출국금지 조치로 공항을 이용할 수 없었고 제트스키를 타고 한국행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인천지검은 지난달 23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권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권씨의 부친 권화는 “아들이 아직 젊고 자유를 원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그에게 살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씨의 지지자들과 친척들은 “그는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왔다. 한국이 원하지 않으면 제3국이 데려가도 된다”면서 “그곳에서 잘 살면 된다”고 밝혔다.
권씨가 정치적 망명을 희망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이민 당국은 “박해받는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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