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 중심 판매량 회복 시작돼
아이폰15 등 신작 효과도 영향…분기 출하량도 9Q만 성장 기대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월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그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해서 악재에 부딪힌 바 있다. 부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며 점유율 2위의 애플까지도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업체의 신제품 출시 시기마다 반등을 기대했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며 침체가 계속돼왔다.
10월의 성장세 전환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지속적인 회복, 과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했던 화웨이의 중국 내 부활, 최대 규모 시장 중 하나인 인도의 축제 시즌 등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국에서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이 시작된 셈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보급률 등이 높은 미국, 유럽 등 시장에서는 회복 속도가 비교적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10월부터 전 세계 스마트폰 월 판매량이 반등을 시작하면서 분기 판매량도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초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연 22억대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출하량도 꾸준히 줄었고, 지난 3분기에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줄며 역대 3분기 기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4년 13억1800만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적을 발표하면서 북미·중국 시장 내 판매 부진과 신흥국 시장 수요 위축이 이어지며 출하량이 계속 줄어들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10월부터 신흥국 시장의 회복이 가시화된 만큼 4분기 전체 출하량도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1월에도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최대 판매 행사인 '광군제'가 진행됐고, 12월에는 연말 프로모션 등이 대거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또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부품 부족, 만성 재고 축적,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 연장,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등의 요인으로 지난 2년 간 고전을 이어왔다"며 "10월의 강한 반등에 이어 올해 4분기도 연간 성장세 전환에 성공한다면 향후 점진적인 회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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