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가족들 "놀라울 정도로 실망…사람 죽어간다"
AP는 20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이 네타냐후 총리 전시 내각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기습으로 약 240명이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힌 이래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현재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 지구에서 작전을 지속 중인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 시티를 장악하고 인근 자발리야 등을 포위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가자 지구 최대 의료 기관인 알시파 병원 등에서도 작전이 이뤄졌다.
AP에 따르면 이날 면담자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오히려 인질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오직 군사 작전이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압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한 인질 가족인 우디 골든은 면담 이후 기자들에게 "하마스 해체와 인질 귀환이 똑같이 중요하다는 게 전시 내각 전체의 입장이었다"라며 "이는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하마스 해체는 몇 달, 몇 년이 걸리리라고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반면에 다른 목표(인질 귀환)는 시간에 민감한 일이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알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월7일 기습을 감행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부터 각종 언론은 인질 석방 및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와의 교환을 대가로 한 인질 합의 가능성을 보도 중이다.
CNN 등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합의 근접을 알렸지만, 잠정적인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에 앞서서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알자지라는 이날 럿거스대 전문가인 압델 하미드 시얌의 분석을 인용,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가 12시간 이내에 카타르 도하에서 발표될 수 있으며 3~5일간의 휴전이 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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